순혈주의자와 ‘헤어질 결심’
순혈주의자와 ‘헤어질 결심’
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느니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제고에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게 낫지 않을까.
공적 연금의 기능 확대를 사회적 부담으로만 여기는 것은 단견이다.그러나 생애 평균 월급 400만원 받던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160만원쯤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.
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.전체 인구보다 오히려 노인의 빈곤율이 더 낮은 프랑스·네덜란드 같은 나라와 비교는 언감생심이다.물론 쉽지 않은 길이다.
현재 9%인 보험료율을 높이자는 데에는 의견이 모이는 듯하다.한 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게 한다는 옷과 화장품이 인기다.
늙을 ‘노(老)자는 아예 기피 대상이 돼 관청에서도 노인은 ‘어르신이라는 단어로 대체됐다.
늙음을 더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가난이다.SM 창업자와 현 경영진이 각각 다른 기업(하이브·카카오)과 연합해 대결을 펼치고 있는 현 상황을 단순한 경영권 다툼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.
소속 아티스트와의 불공정 계약도 뿌리가 깊었다.미성년 연습생들을 합숙 훈련시키는 시스템도 인권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.
기계가 돼버린 느낌(진) 등의 하소연은 화려한 K팝의 어두운 이면이었다.K팝 두 대표 주자의 한솥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K팝 산업의 구태를 털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립하려는 자기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.